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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보조치료제 순위, 진짜 봐야 할 것은 ‘효과’가 아니라 ‘균형’이다

Pharm_SJ 2026. 5. 13. 21:22

주요우울장애의 보조치료 선택은 효과와 지속 가능성을 함께 봐야 한다.

 

항우울제를 복용해도 충분히 좋아지지 않는 우울증은 임상에서 드물지 않다. 주요우울장애 치료에서 첫 항우울제만으로 관해에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는 적지 않으며, 이때 치료자는 여러 선택지를 고민하게 된다. 약을 바꿀 것인가, 기존 항우울제에 다른 약을 더할 것인가, 심리치료나 다른 치료 전략을 함께 고려할 것인가.

 

Medscape Medical News가 2026년 5월 12일 보도한 기사 "Adjunctive Antipsychotics for Major Depressive Disorder Ranked”는 이 지점을 다룬다. 기사에서 소개한 JAMA Psychiatry 연구는 항우울제만으로 충분히 반응하지 않은 성인 주요우울장애 환자에서, 항우울제에 추가로 사용하는 FDA 승인 비정형 항정신병약 5가지를 비교했다.

 

여기서 말하는 항정신병약은 조현병 치료에만 쓰인다는 의미가 아니다. 일부 비정형 항정신병약은 주요우울장애에서 항우울제 보조치료로 승인되어 사용된다. 다만 효과뿐 아니라 부작용, 치료 지속 가능성, 환자의 선호와 동반질환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약물군이기도 하다.


순위의 핵심은 ‘최고의 약’이 아니라 ‘균형’이다

 

이 연구는 22개의 단기 이중눈가림 무작위 임상시험, 총 10,962명의 성인 주요우울장애 환자를 포함한 systematic review & network meta-analysis다. 비교 대상은 aripiprazole, brexpiprazole, cariprazine, lumateperone, quetiapine XR이었다.

 

연구진은 크게 두 가지 축을 봤다. 하나는 우울 증상이 50% 이상 감소하는 치료 반응, 다른 하나는 어떤 이유로든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이어가는 수용성이었다.

 

효과만 보면 lumateperone이 가장 강한 신호를 보였다. 위약 대비 치료 반응의 risk ratio는 1.72였고, aripiprazole이 1.53으로 뒤를 이었다. 그다음은 brexpiprazole, cariprazine, quetiapine XR 순이었다.

 

하지만 이 결과를 “lumateperone이 가장 좋은 약”으로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 이 연구는 대부분 약 6주 전후의 단기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했고, lumateperone 자료는 주로 42mg 용량에 기반했다. 무엇보다 lumateperone은 증상 개선 신호가 강했던 반면, 모든 원인에 의한 치료 중단 위험도 가장 높게 나타났다.


Aripiprazole이 주목받은 이유

 

수용성, 즉 치료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는 aripiprazole이 가장 좋은 결과를 보였다. aripiprazole은 효과 면에서도 두 번째였고, 치료 중단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래서 이 연구에서 aripiprazole은 “효과와 지속 가능성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눈에 띈다.

 

반대로 lumateperone은 증상 개선 효과가 가장 컸지만, 치료 지속성에서는 불리했다. 다만 lumateperone의 결과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Medscape 기사에 따르면 lumateperone은 7% 이상 체중 증가 위험이 위약보다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은 유일한 약물이었다. 즉, 어떤 부작용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치료 지속성에서는 제한점이 있었던 셈이다.

 

이처럼 같은 약물도 평가 지표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그래서 우울증 보조치료에서는 “효과가 가장 큰가”와 “환자가 실제로 지속할 수 있는가”를 함께 물어야 한다.

 

약물 선택은 효과, 부작용,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효과가 좋다’와 ‘나에게 맞다’는 다르다

 

우울증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반응률만이 아니다. 졸림, 안절부절못함, 체중 변화, 대사 이상, 정좌불능, 약물 상호작용, 비용, 복용 편의성, 환자의 과거 약물 경험이 모두 치료 선택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어떤 환자에게는 졸림이 견디기 어려운 부작용이 될 수 있고, 다른 환자에게는 체중 증가나 대사 문제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불안, 불면, 무쾌감, 반추 사고, 혼재 양상 같은 세부 증상도 약물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연구는 약물 간 차이를 비교하는 데 의미가 있지만, 특정 환자에게 어떤 약이 가장 잘 맞는지를 직접 알려주는 연구는 아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연구 결과 위에 개인의 증상, 병력, 동반질환, 복용 중인 약물, 생활 패턴을 함께 올려놓고 판단해야 한다.


이 연구를 읽을 때 꼭 봐야 할 한계

 

이 연구의 가장 큰 한계 중 하나는 추적 기간이다. 대부분의 임상시험은 약 6주 전후의 단기 결과를 평가했다. 따라서 장기 유지치료에서 어떤 약물이 더 효과적이고, 어떤 약물이 더 오래 지속 가능한지까지 말하기는 어렵다.

 

또 하나 중요한 지점은 연구 후원 구조다. Medscape 기사에 따르면 포함된 22개 무작위 임상시험 중 21개가 산업계 후원을 받은 연구였다. 이것이 곧 결과가 틀렸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약물 간 비교 연구를 해석할 때는 후원 구조와 연구 설계 차이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또한 이 분석은 미국 FDA 승인 약물과 미국 임상시험 자료를 중심으로 한다. 국내 허가 사항, 보험 기준, 실제 처방 환경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이 글은 특정 약물 사용을 권하는 글이 아니라, Medscape 기사와 원 논문을 바탕으로 치료 선택의 관점을 정리한 리뷰다.

 

단기 임상시험 결과와 장기 유지치료 근거는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이 기사가 남기는 메시지

 

이 기사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우울증 보조치료제에는 단순한 1등이 없다”는 것이다. lumateperone은 증상 반응에서 강한 신호를 보였고, aripiprazole은 효과와 수용성의 균형이 좋게 나타났다. 그러나 좋은 치료는 순위표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우울증 치료에서 좋은 약은 순위표의 맨 위에 있는 약이 아니라, 그 사람의 증상, 부작용 취약성, 과거 치료 경험, 동반질환, 생활 패턴을 함께 고려했을 때 지속할 수 있는 약이다.

 

특히 항정신병약 보조치료는 효과뿐 아니라 대사, 체중, 졸림, 안절부절못함, 운동계 부작용, 불안 악화 가능성까지 함께 모니터링해야 한다. 약물 변경이나 중단은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우울증 치료의 핵심은 순위표가 아니라 개인에게 맞는 선택이다.


출처 [References]

 

Adjunctive Antipsychotics for Major Depression Ranked

A new meta-analysis shows meaningful differences among FDA-approved antipsychotic adjuncts for MDD, with lumateperone showing the strongest efficacy and aripiprazole the best overall acceptability.

www.medscape.com

 

 

Adjunctive Antipsychotics in Major Depressive Disorder

This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compares the efficacy and acceptability of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approved atypical antipsychotics for the adjunctive treatment of major depressive disorder.

jama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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